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고향과 너무 멀어졌다는 사실이 되게 슬펐던 적이 있다. 네이버 지도 거리뷰로 혹시 아는 사람을 볼 수 있을까 봤던 길을 보고 또 봤었다. 그러다보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금방 보낼 수 있었다. 너무 슬픈 시간에는 내가 뭘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어서 울었다. 운다고 온전히 가질 수도 없는 거였다.
하지만 그래서 알게 된 것들도 있다. 생각보다 차별은 노골적이고 순수하다는 것. 억울해하면 나만 바보된다는 것. 외로움은 상태가 아니라 장소일 수도 있다는 것. 모두가 외로운 순간에 내가 유일한 나의 고향이 된다는 것. 조금씩 느끼고 나니 고향은 보이는 것보다 너무 가까이 있었다. 변하지 않는 집이자 고향이 모두에게 있다. 그래서 괜찮아졌다.